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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25.07.04 오늘의 날씨는 강렬한 햇빛

by 윤유월문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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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편지가 당신에게 닿는다면,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계신지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그저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조심스럽게 글을 적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익명의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며 살아가죠.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그저 모르는 사람일 뿐이지만, 어떤 순간엔 낯선 이의 말 한마디가 오히려 더 깊이 다가올 때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오늘,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편지를 보냅니다.

혹시 지금 무거운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것이 잠시라도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삶이 너무 빨리 달려가는 기분이 든다면,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구든 부족할 수 있고, 흔들릴 수 있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요.

이 편지는 어떤 대답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에게 좋은 날들이 찾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당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겐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처음 인사를 건네는,
낯선 누군가로부터.

 

병 안에 들어있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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